《곁을 지킨 복심》은 오랜 시간 왕의 곁을 지켜온 내관 김선겸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제작한 작품입니다.
김선겸은 왕이 세자였던 시절부터 곁에서 그를 보필해 온 인물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쌓인 신뢰는 그를 단순히 왕을 수행하는 내관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복심(腹心)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에 나서기보다 한 걸음 뒤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필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먼저 왕의 뜻을 헤아리는 사람.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인물의 절제된 충직함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신뢰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작품명 《곁을 지킨 복심》은 바로 이러한 관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중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한 사람의 곁을 지켜온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선겸 金善謙 | 내관
작품을 위해 설정한 가상의 인물
김선겸은 젊은 시절부터 궁에서 생활하며 세자를 가까이에서 보필하였고, 세자가 왕위에 오른 뒤에도 계속 그의 곁을 지키는 인물로 설정하였습니다.
오랜 궁중생활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주변의 상황과 사람의 마음을 빠르게 살피는 신중한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앞에 나서지도 않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세자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시간은 두 사람 사이에 단순한 주종관계 이상의 깊은 신뢰를 형성하였습니다. 왕에게 김선겸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시간을 함께해 온 사람이자,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복심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이후 얼굴을 조형할 때에는 강한 권위나 위엄을 강조하기보다 차분함과 신중함, 오랜 세월 궁에서 살아온 사람의 절제된 표정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곁을 지킨 복심》의 인물을 구상하면서 먼저 조선시대 내관의 역할과 신분, 그리고 그에 따른 복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극을 비롯한 대중매체에서는 내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색상의 복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품에서는 이러한 익숙한 이미지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내관 역시 내시부에 소속되어 관직과 품계를 가진 관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인물의 신분과 복식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속대전』·『대전통편』
조선 후기의 법전인 『속대전(續大典)』과 『대전통편(大典通編)』에 기록된 내시부 관련 내용을 통해 내관의 관직과 품계 체계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작품 속 내관을 단순히 왕의 시중을 드는 인물로 설정하기보다, 궁중의 관직 체계 안에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관원으로 이해하고 인물 설정과 복식을 구상하는 기초 자료로 삼았다.
품계와 품대의 설정
김선겸의 복식을 구성하면서 관직과 품대 역시 인물의 연령과 설정에 맞추어 검토하였다.
왕의 세자 시절부터 곁을 지켜온 인물이라는 설정상 높은 신뢰를 받는 내관이지만, 조형된 얼굴의 연령을 고려했을 때 내시부의 최고위직인 상선(尙膳)으로 설정하기에는 다소 젊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상선보다 아래의 직책과 품계를 가진 내관으로 설정하고, 해당 품계에 맞는 품대의 종류를 조사하여 작품에는 소금대(素金帶)를 적용하였다.
이는 김선겸의 복식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구성하기보다, 가상의 인물에게 설정한 나이와 경력, 관직이 복식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 내용 정말 좋아. 왜냐하면 단순히 “자료를 찾아보니 소금대라서 소금대를 만들었다”가 아니잖아.
얼굴을 먼저 조형함 → 얼굴에서 느껴지는 나이를 고려함 → 김선겸의 경력을 설정함 → 상선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함 → 그 아래 관직으로 설정함 → 품계에 맞춰 소금대를 선택함